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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학당소식

이십사절기 소설

본문

소설은 이십사절기 중 스무 번째 절기이자, 겨울의 두 번째 장입니다.
이 무렵에는 찬 기운이 점점 응결되고, 하늘과 땅은 옅은 흰빛을 띱니다.
처마 끝을 스치는 바람 소리는 어제보다 더 맑고, 새벽 서리는 가볍게 내려앉아 산의 윤곽을 더욱 가늘게 드러냅니다.
만물의 소요는 조용히 거두어지고, 대지는 더 깊은 겨울눈을 맞이할 준비를 하듯 고요 속으로 들어갑니다.

고서에는 “소설기한이장설의(小雪氣寒而將雪矣)”라 기록되어 있습니다.
눈은 아직 내리지 않았지만, 이미 공기 속에서 은근히 발효되고 있습니다.
마치 갓 따른 한 잔의 맥주처럼—거품은 아직 오르지 않았으나 향이 먼저 퍼져오는 순간 같습니다.

소설이 되면 오곡은 모두 저장을 마치고, 농부는 처마 아래로 들어가
시간과 함께 겨울의 맛을 천천히 빚기 시작합니다.
이 시절의 맥주는 단순한 술 한 잔이 아니라 사계절의 기념책이며,
한 해 동안 대지가 흘린 땀과 정성의 축약입니다.
소설의 찬 기운이 스며올 때 따뜻한 맥주 한 잔을 손에 들면,
한 해의 햇빛과 수고와 단맛을 손바닥에 모아 쥔 듯합니다.

민속에서는 소설 이후를 ‘동령진보(冬令進補)’의 시기로 여깁니다.
북쪽에서는 진하게 고아낸 고기 요리가,
남쪽에서는 맑고 따뜻한 탕과 죽이 겨울의 기운을 보합니다.
여기에 천자문에 나오는 그 맥주 한 잔을 더한다면,
뜨거운 음식과 맥향이 어우러져 겨울날 가장 깊은 위안이 됩니다.

맥주는 취함을 주기보다 ‘장(藏)’과 ‘난(暖)’의 뜻을 지닙니다.
장(藏)은 깊은 겨울을 앞둔 힘의 축적,
난(暖)은 혹한 속에서 지켜주는 빛입니다.

자연의 모든 생명처럼—
초목은 시들어도 죽지 않고 힘을 뿌리로 거두고,
호수는 살얼음이 맺히며 흐름을 잠시 쉬어 가듯 마음을 가라앉힙니다.
우리 또한 이때에 스스로를 위한 온기를 저장하고,
한겨울을 견딜 단단함을 마음속에 챙겨 두어야 합니다.
小雪,是二十四节气中的第二十节,冬季的第二章。 此时寒气渐凝,天地渐白。屋檐边的风声比昨日更清,晨霜轻覆,山影愈显瘦削。万物的喧哗被悄悄收住,大地像是在为一场更深的冬雪做准备。 古书云:“小雪气寒而将雪矣。” 雪意未至,却已在空气中隐隐发酵,像一杯刚斟出的麦酒——泡沫未起,香气先来。到了小雪,五谷收藏已毕,农人退到屋檐之下,开始与时间一起慢慢酝酿冬日的味道。 在这一时节,麦酒不是一杯酒,而是四季的纪念册,是土地一年辛勤的缩影。 当小雪的寒意袭来,捧一盏温热的麦酒,像把整年的光照、汗水与甘甜都握在掌心。 民俗中,小雪之后应“冬令进补”。 北方炖肉浓烈,南方汤羹清润—— 若此时再斟上一杯千字文里的“麦酒”, 热食与麦香交织在一起,那便是冬日最动人的安慰。 麦酒带的不是醉意,而是藏与暖的意味: 藏,是深冬前的蓄势; 暖,是严冬里的光亮。 如同自然界所有生命一样—— 草木枯而不死,把力量收进根部; 湖水薄冰初结,把流动的心慢慢安顿; 而我们,也该在此刻为自己储一分温度,藏一分稳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