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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학당소식

이십사절기 대설

본문

대설은 이십사절기 가운데 스물한 번째 절기로,
겨울의 세 번째 장이다
이때 하늘과 땅의 장면은 다시 펼쳐진다.
한 쪽은 눈부신 백색, 한 쪽은 깊은 고요.

차가운 기운이 지맥 깊은 곳에서부터 서서히 올라오고,
바람 소리는 한층 날카로워지며 산빛은 더 짙어진다.
자연이 조용히 겨울의 정장을 갈아입는 순간이다.

옛사람들은 말하였다.
“대(大)란 성함이니, 이때에 이르러 눈이 성하게 내린다.”
과연 절기 무렵이 되면,
대설은 약속한 듯 찾아온다.
마치 하늘과 땅 사이에 보이지 않는 시계가 있어
바늘이 ‘절기’에 닿는 순간,
구름이 단추를 풀고 눈송이를 산천 가득 흩뿌리는 듯하다.
절기가 어김없이 맞아떨어질 때마다
사람들은 옛사람들의 통찰에 새삼 감탄하게 된다.
위성 구름 지도도, 데이터 모델도 없었지만
그들은 바람의 방향과 철새의 움직임,
풀과 나무의 성쇠를 통해
천지의 박동을 읽어냈다.

대설 무렵이 되면
차가움은 가라앉고, 만물은 깊이 숨는다.
사람들은 거친 곡식과 고운 곡식을 잘 거두어 두고,
마음의 결도 천천히 가라앉힌다.

이때 ‘맥주(麥酒)’라는 존재는 더욱 마음을 움직인다.
그것은 단순한 한 잔의 술이 아니라,
땅이 한 해 동안 쏟아온 수고가 응축된
따뜻한 위로이기 때문이다.

대설이 지나면
화롯가, 뜨거운 국물, 묵직한 맛들이 일상이 된다.
그 곁에 ‘풍요’를 상징하는 맥주 한 잔을 따른다면,
사계절의 노고와 깊은 눈의 고요함을
한 손에 함께 쥐는 것과 같을 것이다.

겨울은 깊어지고 눈은 무거워진다.
이럴 때 우리도 옛사람들처럼
힘을 한 켜 감추고,
마음을 한 온기 덥힌다.

大雪,是二十四节气中的第二十一节,冬季的第三章。
天地的篇幅在此刻被重新翻开,一页洁白,一页沉静。寒意从地脉深处缓缓升起,风声更锐、山色更深,像是自然悄悄换上了冬的正装。

古人云:“大者,盛也;至此而雪盛矣。”
果不其然,这节气前后,大雪如约而至。
仿佛天与地之间有一部无形的时钟,指针一到“节令”,云气便松开了扣子,让片片雪华铺满山川。
每一次节气的应时而来,都让人感叹古人的体悟——他们没有卫星云图、没有数据模型,却能凭风向、凭候鸟、凭草木枯荣,读懂天地的节拍。

大雪之时,寒气沉稳,万物尽藏。
人们将粗粮细谷收妥,也将心绪慢慢安放。

“麦酒”,在这一刻格外动人——
它不是一杯酒,而是土地一整年的辛勤凝成的暖心意。

大雪之后,围炉、热汤、厚味渐渐成为日常。
若能再斟上一盏象征着“丰收”的麦酒,
那便像把四季的辛勤与厚雪的静谧,一并握在掌心。

冬深雪重,
我们也学古人那样:
藏一份力量,暖一份心。

大雪浓醇
대설농순

대설도래백운중 풍설무망설화영
大雪到来白云中 风雪茫茫雪花飘

전야은백장민기 난화호조온정영
田野银白藏民气 炉火呼照暖情浓

한습점의신속건 과립귀창희기성
汗湿点衣迅速干 颗粒归仓喜气盛

절기윤환맥주향 지족상락도한상
节气轮回麦酒香 知足常乐度寒霜